두리번 경제

카카오뱅크 대출 ‘오픈런’ 현상, 문제는 무엇인가?

su7777zz 2025. 4. 2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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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접수가 매일같이 시작 1분 만에 마감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픈런’이라 불리는 이 상황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금융권 종사자로서 이 문제를 분석하고,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카카오뱅크 대출, 왜 1분 만에 마감될까?

카카오뱅크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주택담보대출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청 시작과 동시에 수많은 고객들이 몰리면서 불과 1분 안에 마감되는 일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의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인터넷은행의 특성
    카카오뱅크는 빠른 대출 심사, 비교적 낮은 금리, 비대면 진행의 편리함 덕분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담대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2.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해 각 은행별 대출 총량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성장 초기 특성상 리스크 관리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역시 하루 대출 접수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객들의 불만, 어디서 비롯되나?

문제는 이 같은 ‘오픈런’ 현상이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습니다.

  • 연속성 없는 금융 서비스
    은행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대출 접수가 복권 추첨처럼 운에 의존하는 상황입니다. 이는 은행의 기본 역할과 맞지 않습니다.
  • 접근성 문제
    많은 고객이 새벽부터 앱을 켜고 대기해야 하며, 접속 실패나 접수 초과로 좌절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큰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 정보 비대칭성
    공급량과 경쟁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제공되지 않다 보니, 고객 입장에서는 "과연 실제로 대출을 받는 사람이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카카오뱅크의 해명과 대응

카카오뱅크 측은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출 총량을 맞추지 못하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주담대 비교하기'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객을 타 은행으로 자연스럽게 연계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고객들은 여전히 매일 새벽에 접속 대기를 해야 하고, 대출 가능성은 운에 달려 있습니다.

다른 인터넷은행도 비슷한 상황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케이뱅크는 오전 9시부터 아파트 담보대출을 접수하지만, 이 역시 수 분 내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인터넷은행 전체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융권과 정부,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1. 수요 예측과 공급 조정
    인터넷은행들도 어느 정도 수요를 예측하여 대출 공급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2. 공정한 대출 기회 제공
    단순 선착순 접수가 아니라,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첨하거나 일정 기간 동안 접수 후 심사하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3. 투명성 강화
    하루 대출 한도, 경쟁률, 예상 소요 시간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혼란과 불만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기술적 대응
    대량 접속에 대비한 서버 증설, 신청 프로세스 최적화 등 IT 인프라 개선도 필수적입니다.

결론: 인터넷은행의 미래를 위해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권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보다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오픈런 대출' 현상은 고객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금융권은 보다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인터넷은행 역시 본연의 금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고객들이 새벽마다 복권을 긁듯 대출을 신청해야 하는 상황은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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